씩씩한부엉이5028

2026-09-08 01:25

남주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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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를 부탁해

연극

5.0
덕스 티켓 덕에 주말에 오랜만에 대학로에 다녀왔어요.

9월 6일 일요일 대학로 스케치홀에서 연극 《남주를 부탁해》를 보고 왔습니다.

오후 4시 공연이라 점심을 먹고 천천히 대학로로 이동했는데,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혜화역 주변에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공연 시작 전부터 대학로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져서 기분도 좋았어요.

공연장에 들어가니 소극장 특유의 아담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아무래도 무대와 객석이 가까우니까 배우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잘 보이는 게 소극장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 강한 연극이었습니다.

특히 관객이 선택하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그냥 앉아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관객의 선택이 등장하니까 저도 모르게 공연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이걸 선택하면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됐어요.

무엇보다 코미디 장면에서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관객들이 웃거나 반응하는 것도 바로바로 전달되다 보니 배우들이 그 분위기를 받아서 연기하는 모습도 재미있었고요. 대사가 조금씩 변하거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한 장면도 있어서 소극장 공연만의 생생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코믹한 연극을 볼 때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면 조금 아쉬운데, 《남주를 부탁해》는 상황 자체가 재미있어서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었어요.

로맨스가 중심이지만 분위기가 무겁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공연을 보면서 은근히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는데요.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보통 연극은 한 번 보고 나면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게 되는데, 이 공연은 관객의 선택이 들어가다 보니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공연 시간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웃으면서 봤고, 끝나고 나오니 딱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대학로에서 처음부터 너무 무겁고 진지한 작품보다는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연극을 찾는 분들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연인끼리 데이트하면서 보기에도 좋고, 친구와 대학로에 놀러 왔을 때 함께 봐도 부담 없을 것 같고요.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6개의 결말이 있다고 하니, 다른 결말도 궁금해 지더라고요.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대학로 연극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관람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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