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소중한호랑이8977
2019-11-19 02:03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어쩐지 계속 곰씹게 되는 대사인것같아요. 처음 포스터를 마주했을때 묘한 느낌을 받아서 극 내용이 상당히 궁금한 작품이었는데 극장입구에 붙여진 포스터부터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소극장과 달리 입구부터 무겁고, 엄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티켓 검수하시는분이 상당히 발랄하게 표검사를 하시길래 되게 밝으신분이다 생각했는데 극장 입장부터 극의 시작일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못했네요.. 연극속의 연극 대본을 쓰신 작가분이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시고, 암전된 후 배우분들이 차례차례 등장하시는데 순간 제가 연극을 보는 관객인건지, 아니면 극을 같이 풀어나가는 배우인건지.. 머릿속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요. 중년여인도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았고, 화장실 그 어디에도 폰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대체 학생분의 핸드폰은 어디로 간걸까요..? 핸드폰이 처음부터 존재하긴 했던걸까요..(?) 중년여인분이 가방 속 소지품을 바닥에 털어놓으시고 무죄임을 증명한 후 선글라스를 딱 벗으시는데 와.. 시종일관 알수없는 표정으로 멍하니 무대 중앙만을 응시하던분이 처음으로 관객과 시선을 마주치는데 한여름 공포영화 보는 기분이었네요 너무너무 무서웠어요ㅜㅜ 한차례 공포가 지나간 뒤 마임하시는분 등장하는데 2차로 놀래버리기!! 제가 겁이 많아서 놀랜거일수도 있어요ㅋ쿠ㅜ.. 가면 위에 또 가면을 쓰고, 몸짓으로 희노애락을 표현하시는데 사실 현장에선 겁먹은 상태여서 조금.. 아니 엄청 많이 무섭단 생각밖에 들지않았답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들의 얼굴속엔 수많은 표정들이 존재하는데 때때로는 인내도 할줄알아야 하고, 달고 써도 내색하지않고 삼켜야만 했던 여러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비록 어제의 공연은 끝이 났지만 여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하고, 되뇌이게 된다는 점에서 제 인생 속 연극은 현재진행형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연극 속 작가님말처럼 본인은 한평생 본인의 얼굴과 표정을 거울로밖에 확인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를 위해 내가 더 힘내야겠다는 응원 얻고가요. 정말 특이하고 좋은 연극이었고 곧 막을 내리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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