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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스티킷을 통해, 대학로에서 남편과 함께 관람한 〈오백에 삼십〉은 정말 “웃다가 배 잡고, 가끔 찡했고, 마지막엔 둘이 동시에 박수치게 되는” 그런 공연이었다.
소극장 특유의 가까운 무대 덕분에 배우들의 표정 하나까지 생생하게 느껴져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공연은 허덕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흐엉은 특유의 억양으로 허덕을 다그치다가도 정이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변은 이름에서 벌써 반칙 같은 캐릭터인데, 그의 허당미는 극 전체의 리듬을 바꾸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미쓰조는 동네에서 제일 시크하지만, 누구보다 정 많은 캐릭터.
주인아줌마는 현실 그 자체였다.
남편도 옆에서 “이거 진짜 어디서 본 사람 같아”라고 속삭였다.
형사는 짧게 등장하지만 임팩트가 강했다.
전체적으로 공연은 단순 코미디가 아니라
청춘의 현실, 빈방의 쓸쓸함, 사람 사이의 온기를 다루고 있어서
남편과 나 모두 뜻밖의 감동을 느꼈다.
남편과 대학로 데이트로 선택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둘이 공연 끝나고 나서도 계속
“배변 진짜 웃겼지?”
“흐엉 너무 귀여웠어”
\"주인 아줌마 -김이슬- 배우님의 연기..어린분이 진짜 현실에서 돈밖에 없는 아줌마 역할을 소름끼치게 잘했어\"
이러면서 데이트 기분이 더 좋아졌다.
공연은 활기차고 따뜻하고 웃음 넘치고, 소극장 특유의 매력까지 가득했다.
다음에도 이런 데이트를 또 하고 싶다고 남편이 말해줘서 더 행복했다.
대학로 데이트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오백에 삼십〉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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